미국 고용 지표 어땠길래 글로벌 주식 시장 폭락하나, 경기 침체 오나
미국 고용 지표 어땠길래
미국 7 월 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금융시장 내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비농가 신규고용은 전월대비 11.4 만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17.5 만 명)과 전월(17.9 만명)을 모두 하회했다.
이전 두 달 수치도 모두 하향 조정되며 3 개월 평균 기준은 17.0 만명으로 1 분기말 26.7 만 명에서 큰 폭 둔화되었다.
미국 고용 지표 상세 분석
7 월 고용 증가를 살펴보면 민간 고용은 9.7 만명으로 전월(13.6 만명)보다 줄어들고 민간 서비스 고용은 7.2 만명(6 월 12.5 만명)으로 축소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레저 및 접객업(2.3 만명), 이 늘어났지만 교육·의료 서비스(5.7 만명), 정부(1.7 만명)이 전체 신규고용에서 65%를 차지해 이들 업종을 제외하면 약 4 만명 증가에 그쳤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고용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업률은 4.3 %로 시장 예상(4.1%)를 상회하며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지만 실업자 수도 늘어나며 실업률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6 월(62.6%)보다 소폭 확대돼 노동시장 내 공급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고용률은 60.0%로 전월(60.1%) 보다 하락하고 실업자는 늘어났으며 구직 단념자 수는 전월보다 축소되었다.
노동시장 내 수급 불균형 완화에서 수요 둔화에 따른 실업률 상승 우려 자극이 가능하다. 실업률 상승 이유를 살펴볼 경우 일자리를 잃은 사람(Job losers) 즉, 비자발적인 상황에 의한 실업에 해당하는 경우로 7 월에는 임시해고가 급증했다.
노동공급에 의한 실업률 상승 요인도 있으나 비자발적인 해고에 의한 요인도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실업률의 상승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 소폭 하회했다, 전년동월비 기준도 3.6%를 기록해 전월(3.9%)에 이어 둔화세 지속되었다.
7 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을 살펴보면 33.7 시간으로 6 월(33.8 시간)보다 0.1 시간 축소되었다.
확산된 경기 침체 우려
7월 FOMC에서 9월 인하를 시사하고 이틀 만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7 월 인하는 시장에서도 소수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침체에 따른 인하는 크게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9월에 내려줄 수 있고 연준이 고용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는 점에 집중할 수 있었다.
미국 소비는 둔화를 지속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에 따라 실질 소득이 늘어나면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은 둔화를 빠르게 돌릴 수 있는 이벤트는 없었고 9월 인하 이후 얼마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느냐가 시장의 기울기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시장에서도 일부 세부 지표는 경기 둔화를 시사해왔다. Temporary Help Service 일자리가 피크아웃하면 경기 침체가 항상 도래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22년 3월 이후 계속 하락했음에도 고용시장이 무너지진 않았다.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미 평균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혼재된 지표들이 더욱 시장 참여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둔화는 맞지만 침체는 아니다
7월 실업률은 4.05%에서 0.2%p 상승한 4.25%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11.4만 개 늘어났으며 5~6월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최근 1년간 21.5만 개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대략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허리케인의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과거에도 허리케인이 왔을 때 고용시장에 영향을 크게 줬다. 2005년 8월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2005년 9월 비농업 일자리는 5.7만 개 늘어나는데 그친다.
허리케인 발생이전 12개월간 평균 21.3만 개, 발생 이후 12개월간 평균 18.9만 개 일자리가 늘어 났다.
2017년 8월말 허리케인 하비, 9월 초 허리케인 어마의 타격이 컸던 나머지 2017년 8월과 9월 비농업 일자리는 각각 13.5, 9.2만 개 늘어난다.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에도 경기 호조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발생 직전 12개월간 평균 18.8만 개 일자리가 늘었고 허리케인 발생 이후 12개월 간 평균 19.7개 늘었다.
과거의 허리케인 피해가 컸던 경우를 살펴보면 7월 고용지표의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계절적으로 허리케인은 8월과 9월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케인의 피해는 계절조정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던 해고된 실업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 또한 허리케인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학에 따른 계절성은 보완되겠지만 자연재해의 피해는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금이 예상치를 하회한 부분은 소비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임금 상방 압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당분간은 구인 수요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임금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 소득이 더디게 성장하면서 전 체 일자리 또한 늘어나는 속도가 줄어들면 경제 전반의 소비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이 목표했던 인플레 파이팅에 성공하게 되면서 실질 소득 성장세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명목 임금은 똑같은 속도로 늘어나도 물가가 더 낮은 속도로 상승하면서 실질 소득이 개선될 수 있다.
재고율이 낮은 것 또한 19년 침체 우려가 확산되 던 시점과 다른 점이다. 소비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사이클의 실질 기준금리 폭이 크다. 물가 상승률에 비해 기준금리가 높다는 의미다. 이는 연준의 인하 여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연준의 대응 카드가 많은 상황은 긍정적이다. 아직 침체라고 단언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샴의 법칙, 이번엔 다를 수 있다.
7 월 실업률이 추가 상승하면서 샴의 법칙 침체지표는 0.53%p 로 전월(0.43%p)에서 상승했다. 경기침체 진입 기준인 0.5%p 상회해 금융시장 내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업률 수준은 과거 경기침체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 여전히 낮게 평가하나 노동시장 둔화를 고려할 때 실업률의 상승 압력은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
샴의 법칙은 최근 실업률 3개월 평균치가 지난 12개월 간의 3개월 이동평균 최소치를 0.5%p 상회하면 침체라는 공식이다.
실업률이라는 헤드라인 지표에 의존하여 침체를 가늠하는 공식이다. 실업률은 한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항상 침체로 이어졌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지표다.
7월 고용에서부터 0.5%p를 넘어서며 시장의 침체 우려를 키웠다.
샴의 법칙은 실제로 NBER 경기 침체를 선행하지 못했다. 90년 침체 이후 모든 경기 침 체에서 실업률 상승은 침체를 선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사이클은 다른 경우와 다르게 경기 회복 및 팽창기 동안 샴의 법칙이 꾸준히 우상향해왔다.
사람을 구하기 힘들었던 코로나 직후 상황에서부터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이 과거와는 달랐다.
코로나 위기 이후 빠른 경제 회복은 역사적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의미했고 경제가 정상 화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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