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당 가격 추이와 향후 국제원당 가격 전망
국제원당 가격 현황
국제원당 선물가격(ICE)은 작년 12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하였으며, 최근에는 파운드 당 20센트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작년 11월 엘니뇨에 따른 주요 아시아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파운드 당 28센트에 근접하며 `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호조로 12월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연초 일시적으로 반등하였으나 다시 하락세를 재개하면서 5월 중순에는 18.13센트로 연저점 기록했다. 최근에는 20센트대로 소폭 상승했다.
원당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첨가제로 활용되는 기초 식재료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의 수급 여건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자 한다.
국제원당 가격 결정 요인 점검
생산 측면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감소에도 인도ㆍ태국ㆍ멕시코 등에서의 생산이 회복되면서 전체 생산은 1.86억톤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24/`25년 건조한 날씨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전년대비 8.5% 감소하고, 원당 생산은 150만톤(-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사탕수수의 원당 가공 비중이 `23년 49%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4년에는 51%로 추가 상승하면서 원당 생산 감소폭이 사탕수수 감소폭을 하회할 전망이다.
태국(+144.5만톤, +16.4%), 인도(+50만톤, +1.5%), 멕시코(+57.2만톤, +11.6%) 등은 기상여건 개선, 재배면적 증가로 원당 생산량 및 품질 모두 회복될 전망이다.
수출 측면
글로벌 원당 수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5대 수출국(글로벌 원당 수출의 80% 차지, 브라질ㆍ태국ㆍ인도ㆍ호주ㆍ과테말라) 중에서는 호주만이 유일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에서는 원당 생산 감소에 따라 수출이 동반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와 과테말라에서는 정책적인 요인에 의해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2위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원당 가격을 안정시키고, `25년까지 바이오에탄올-휘발유 혼합 비율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 등을 위해 `22년부터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수출제한을 무기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5위 수출국인 과테말라에서도 건조한 기후로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함에 따라 국내 소비 수요를 모두 충족한 후 수출하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5대 수출국 중 호주가 유일하게 작년보다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다.
소비 측면
총 수요는 1.88억톤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최대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에서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의 큰 폭 증가로 인도의 경우 순수출 규모 축소(`23/`24년 209.6만 → `24/`25년 64.6만톤), 중국은 순수입 규모 확대(`23/`24년 -439만 → `24/`25년 -479만톤) 전망이다.
생산 확대 속 수요가 소폭 감소 하면서 공급부족 규모는 `23/`24년 578.1만톤 → `24/`25년 188.0만톤 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당 가격 리스크 요인
기상악화 가능성
지구온난화 심화, 하반기 라니냐 진입 등에 따른 기상악화 시 브라질을 중심으로 원당 생산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Nino 3.4의 해수면 온도는 5월 들어 엘니뇨 기준선(평년대비 +0.5°C)을 하회 하고 중립 상태에 진입했으며, 7~9월 중 라니냐로 전환될 전망이다.
라니냐는 7~9월에 발생(65% 확률)하여 북반구 겨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24.11월~`25.1월 라니냐 발생 확률 85%, `25.1~3월 70% 이상)
통상 라니냐 발생 시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은 강우량이 감소하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브라질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지역인 중남부의 강우량은 4월초부터 5월말까지 평년의 절반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년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라니냐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브라질에서는 봄까지 현재의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거나 서리ㆍ산불 등이 빈발할 수 있어 사탕수수 생산이 예상을 하회할 소지가 있다.
`20년 하반기~`23년초 라니냐 기간 중 브라질의 원당 생산량은 `20/`21년 4,205만톤 → `21/`22년 3,545만톤으로 15.7% 급감했으며, `22/`23년까지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인도와 태국 등 주요 아시아 생산국에서는 강우량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라니냐의 진행 상황에 따라 고온건조한 기상여건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은 그 해의 몬순 강우량에 따라 좌우되는데, 금년 몬순 시작 시점은 적절했으나 6.1~18일까지의 강우량은 평년 대비 20% 부족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주요 원당 생산국에서의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병충해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작황에 대한 불안요인 상존한다.
폭염 등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피해뿐만 아니라 물류 차질, 노동생산성 저하 등도 원당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다.
브라질에 대한 과도한 의존
주요 수출국의 생산 부진, 수출제한 정책 등으로 글로벌 원당 수출의 브라질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發 공급차질에 대한 취약성이 증대하고 있다.
글로벌 원당 수출 중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22년 40%에서 `23/`24년 53%로 확대되었으며, `24/`25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은 작황 부진에 따른 인도의 수출 제한으로 브라질산 수입량이 전년 대비 45% 가량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멕시코 작황 부진으로 브라질산 수입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되었다. 멕시코 또한 자국 생산량 감소로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산 원당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서 폭염과 가뭄 등 기상악화로 생산 부진 또는 물류 지연 등이 발생할 경우 국제원당 수급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브라질은 지리적인 한계로 생산된 작물을 수출할 수 있는 항구가 제한적이며, 곡물과의 선적 경쟁 심화로 원당의 수출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낮은 재고율, 유가 상승, 헤알화 강세 등
세계 원당 기말재고와 재고율이 최근 4년 연속 감소하면서 14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공급차질과 같은 돌발 충격에 대한 흡수력이 약화되었다.
기말재고(3,834만톤, -4.7%)는 4년 연속 공급부족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요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재고율 (기말재고/수요)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24년 재고율 전망치인 20.4%는 과거 10년 평균인 26.5%를 크게 하회했다.
당분간 OPEC+ 감산 지속, 여름철 여행수요 등으로 국제유가의 계절적 상승압력이 강화될 경우 바이오에탄올 수요 증가 → 사탕수수의 원당 생산비중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중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브라질 헤알화가 미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이는 브라질 원당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국제원당 가격 전망
국제원당 가격은 작년보다 개선된 수급여건에 힘입어 안정세가 예상되나, 예측 불가능한 기상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반등해 인플레이션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하다.
브라질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를 감안하면 기상악화에 따른 브라질 작황 타격 시 국제원당 가격은 상승 전환이 불가피하다.
세계 원당 재고율도 낮아 브라질 생산 타격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기 어려우며, 투기세력이 가세할 경우 국제원당 가격의 오버슈팅 가능성도 배제하기 곤란하다.
ICE 원당 선물옵션의 비상업 포지션은 5월부터 순매도 상황이다. 예상보다 수급이 타이트 해질 경우 숏커버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과거 투기세력 포지션이 `22.8월 2.2만계약 순매도 → `23.4월 22.8만계약 순매수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5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원당 가격 상승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여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으므로 기상여건 변화에 따른 주요국 생산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