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부진 여전, 내수 악순환에 빠졌다. 반등 가능성 검토

중국 경제 부진

중국 경제 흐름이 예상보다도 부진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5.1%)를 대폭 하회하는 전년동기 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2분기 누적 GDP 성장률도 5.0%로 시장 예상치인 5.2%를 하회했다. 상반기 GDP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를 가까스로 맞추었지만 최근 중국 경제지표 흐름을 보면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것보다 중국 내수 침체 현상이 심각해 보인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 고용시장 악화 → 소비 둔화’라는 소위 내수 경기 악순환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중국 2분기 GDP



소매판매 둔화와 부동산 장기침체

6월 중국 소매판매증가율은 전년동월 2.0%(1~6월 누적기준 증가율 3.7%)에 그쳤다. 각종 내수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율이 2%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상 경기침체 수준의 증가율이 아닌가 싶다. 

소매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와 고용시장 부진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중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0.67% 하락하면서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뿐만 아니라 부동산투자 및 주택매매 감소세도 이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쉽지 않은 고용시장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 경제, 특히 내수 경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시장이다. 중국 고용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 신규 고용창출 및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학생을 제외한 청년실업률의 경우 4월 기준 14.7%로 지난해 12월 14.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의 실업자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는 중국 고용시장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기에 고용 질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 내 ‘긱 워커(Gig Worker: 초단기 노동자)가 2억 명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긱 워커는 프리랜서, 음식 배달기사,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인, 차량 공유서비스 운전자를 통칭하는 근로자인데 중국내 긱 워커가 2억 명으로 중국 전체 노동자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가 보도한 바 있다. 

긱 워커 급증이 산업구조 재편과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중국 경제와 같이 중진국 위치에 있는 경제입장에서 긱 워커 급증이 고용시장 안정성 하락에 따른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더욱이 내수 경기가 좋아지면 긱 워커 일자리 증가 및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내수가 불안해지면 당연히 긱 워커의 일자리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현 중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긱 워커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 고용시장 악화를 의미하는 청년 고용 감소


이상기후도 내수 부진에 한 몫

이번 지표 발표에서 국가통계국은 이번 지표가 부진했던 수요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날씨와 같은 일시적 영향도 컸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4 월 이후 중국은 일부지역은 폭우, 동시에 다른 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마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경기에도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4 월부터 폭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가 시작되었으며 6 월에 들어서며 이러한 현상 은 더욱 뚜렷해졌다. 

7 월 10 일까지 기준으로 중국에서 81 명이 사망 혹은 실종되었고 현재까지 74.4 만명이 긴급 피난 혹은 재정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도 관련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올해 현재까지 관련된 피해 금액은 총 38억달러(약 5조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9월초까지 피해는 지속될 수 있다. 

중국 전력생산 중 약 14%가 수력발전에 의존한다는 점 감안하면 내수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전력난이 중국 제조업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날씨로 인한 경기 노이즈는 3 분기 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후가 있었던 4월 이후로 더욱 부진한 중국 소매판매



하반기 중국 경제, 수출이 방어할 것

수출과 내수 경기 차별화는 PMI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6월 중국 제조업 PMI가 국가통계국 지표는 49.5로 기준선은 50 선을 하회했지만 차이신 제조업 PMI 는 51.8 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상회했다. 

국가통계국 PMI 가 국영 및 내수 중심 기업을 중심으로, 차이신 PMI 가 민영 및 수출 중심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중국 수출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은 3~4 월 작년의 높은 기저로 인해 주춤했지만 5 월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지역별로는 대미, 대 EU, 대아세안 수출 모두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대중 수입품에 전면 60%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미국 경기에도 부담되는 선택이기에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을 점치긴 어려우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전 미리 수입을 앞당기려는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국발 유럽, 미국향 해상운임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까지 가세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5배,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중국의 대미 수출 품목을 확인하면 중국산 저가 잡화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 다. 수출금액 대비 물량 자체가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개선세가 지속되는 중국



추가 경기 부양책 없이는 반등 어렵다

미시적 경기부양책만으로 중국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을 포함한 좀더 광범위한 경기부양책 혹은 구조개혁 대책이 없다면 중국 경제가 점점 더 부진의 늪으로 빠질 공산이 높다. 

특히, 미 대선을 전후로 미국의 대중 통상압박이 더욱 심해질 수 있음도 하반기 중국 경제에는 커다란 악재이다. 

이번 3중 전회에서 중국 경제, 특히 내수 경기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3중 전회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사실상 소멸될 수 있다. 동시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도 커질 것이다.

하반기 반등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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