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는 앞으로도 강할까, 소비 둔화 요인 3가지
상반기 견고한 미국 소비
코로나 이후 미국의 실질 소비는 큰 등락 없이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빠르게 상승했던 가격에 대한 소비 저항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헤드라인 물가가 약 17% 상승한 점을 고려해보면 소비는 놀랍도록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물가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월 소비 제자리 걸음
5월 개인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 상승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4월 데이터는 하향 조정되며 4월 PCE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에서 0.2%로 하향되었다.
1분기 GDP에서 소비가 최종적으로 상향 조정되며 GDP 서프라이즈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소비의 방향 전망에 있어서 크게 세 가지의 우려가 있다.
소비 둔화 요인 ① : 초과저축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저축 성향은 크게 낮아졌다. 소득이 물가에 비해 천천히 증가했음에도 소비는 코로나 이전의 추세대로 성장해왔다. 코로나 초기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쌓여있었던 덕분이다. 실질 소득은 부진한 와중에 소비 데이터가 좋았던 배경은 코로나 이후 쌓여있는 초과저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초과저축은 지금의 추이대로 소비와 소득이 늘어난다면 올해 안에 고갈될 예정이다. 초과저축이 고갈되면서 소비성향을 지금처럼 유지할 수 없다면 소비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 둔화 요인 ② : 실질소득
고용시장은 선행성을 보이는 일부 세부데이터의 균열이 확인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가처분 소득은 예상보다 좋았던 고용시장에도 오히려 탄력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농업일자리 수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왔음에도 실질가처분 소득은 20년 2월에 비해 8.05% 높은 수준에 그친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물가에 비해 천천히 하락하는 것을 감안해도 초과저축 고갈을 막을 정도의 수준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비 둔화 요인 ③ : 학자금 대출
마지막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 이슈가 남아있다. 학자금 대출은 가계 대출 중 모기지 대출 을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기지를 제외한 가계 대출 중 35%는 학자금 대출이다. 대략 1인당 매달 400달러 수준의 상환이 예상되며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권이 시도했던 학자금대출 탕감 정책이 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9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다.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 서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연장이 추가적으로 없음에 합의한 바 있다.
하반기 소비 둔화될 것
지금까지 미국 경제와 증시의 예상 밖의 선전을 이끌었던 요인에는 미국의 견고한 소비가 있었다 미국 GDP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는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까지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강한 경기침체 우려로 이연되어 연초에 폭발했던 소비, 과거 쌓여있던 초과저축, 코로나로 인한 대출 상환 유예, 반등하는 주택 임대료 등 소비를 제약할 요인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향후 가계소비의 성장세 우려는 하반기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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