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표 발표 예상치 하회, 둔화인가 견고한가

미국 소비지표(소매판매) 둔화

6 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예상치 0.5%를 하회했다. 단, 전월치가 0.2%에서 0.5%로 0.3%p 상향 조정되었음을 고려하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고 평가되며 향후 방향성에 관한 뚜렷한 시그널을 확인할 수는 없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5% 증가로, 전월의 2% 대비 둔화. 2022 년 월평균 증가율이 9.9%였음을 고려하면 기저효과 영향도 존재하는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연초 7%대 증가율에서 6 개월만에 1%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확연히 성장세가 둔화되었음은 확인할 수 있다. 실질 기준으로는 작년 11 월부터 마이너스 전환되었으며. 6 월 전년동월대비 -1.55% 감소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높지만..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소비자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언론 보도 등이 잠잠해지면서 소비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긴 했으나 소비심리가 개선되었다고 실제 소비자 수요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8 월말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관련해서 소비 여력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추가적으로 최근 판지 상자 생산 및 판매가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판지 상자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포장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 전반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소비 둔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모멘텀은 약해졌다. 평균소비성향 주목

약해지고 있는 모멘텀과 대조적으로 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해 말 이후 회복되고 있다. 향후 소매판매도 소비심리 지수를 따라 성장세가 강화될 수 있을까? 필자는 소비의 방향성을 보기 위해 소비심리보다 줄어들고 있는 평균소비성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소비심리가 반등한 이유는 경기 침체가 계속 지연되면서 악화되었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제 경기 상황보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강했었다. 심리가 반등했다고 미래의 가계 구매력이 반드시 개선되거나 소비 의지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계의 향후 소비 의지를 보여주는데 저축률(평균소비성향)에 다시 주목할 필 요가 있다. 일례로 중국도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 이후 가계 저축률이 계속 올라가면서 가계의 소비 의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암시했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저축률을 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긴 하나 지난해 10월 이후 점차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견조한 고용시장에도 올라가는 저축률은 미국 소비가 앞으로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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