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락과 엔화 급등 이유와 향후 방향성
달러화 급락 & 엔화 급등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달러화 지수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했다.
연준의 2차례 금리인상 유인이 사라졌다는 기대감이 국채 금리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이어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하락을 견인한 것이다.
동시에 한때 달러-엔 환율이 138엔까지 급락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과 더불어 과도하게 쏠린 엔화 약세 포지션이 일부 청산되면서 엔화 강세를 촉발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꾸준히 하반기 일본은행의 YCC(장기 수익률곡선 제어정책) 수정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엔화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달러 추가 약세, 엔화 추가 강세 전망
달러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물가와 고용시장의 동반 둔화 기조를 고려하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가 1회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미국과 여타 주요국간의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으로 이어지며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다. ECB는 연내 추가 긴축이 기정 사실화되어 있으며 엔화 역시 지나친 약세로 일본은행의 개입을 시장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 해소(펀더멘탈 개선) 역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달러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화의 약세는 곧 엔화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다.
달러 약세의 시사점 : 위험자산 선호 강화
달러 약세가 금융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이다. 달러화 약세가 근본적으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리스크 완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 동안 공격적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자산 및 원자재 가격의 반등이 기대된다.
러시아 감산 이슈와 결부되어 국제유가(WTI)는 7월초 70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현재 77 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강세 여파로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랠리 역시 달러 약세 전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금 가격 반등 그리고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그 동안 횡보세를 보이던 구리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의 소폭 상승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평가된다.
중국 경기 정상화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달러 추가 약세는 일부 위험자산 및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엔/원 환율 상승 : 수급 개선 전망
한편, 900 원 수준이 일시적으로 붕괴되었던 엔-원 환율이 엔화 강세 전환 영향으로 920 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반기 엔화의 추가 강세 시 엔-원 환율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엔화 추가 강세 및 엔-원 환율의 추가 상승은 그 동안 국내와 일본 증시간 차별화 현상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엔화 초약세 현상에 힘입어 강한 랠리를 보이던 일본 증시가 엔화 강세로 숨고르기를 보일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의 일본 증시 선호 현상도 약화가 기대된다. 즉,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국내 증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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