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상승세,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최고가 도전하는 유럽 증시

올해 유럽증시의 움직임은 2월과 4월 이후 지난해 1월 증시 수준까지 올라섰고, 5월에는 팬데믹 이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에 형성된 4,4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치는 증시 민감도는 낮아졌고, 우려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회하며 에너지 관련 리스크도 완화되었다. 유럽 증시가 예상과 달리 상승한 배경에는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유럽 경제 전망 개선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유럽 경제,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

유로존 경제는 올해 1/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를 기록해, 예상치 0.2%를 하회하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 완화로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통화긴축과 타이트한 고용여건이 높은 물가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0.3% 부진한 반면, 포르투갈(1.6%)과 이탈리아(0.6%), 스페인(0.5%) 등은 플러스 성장을 했다.


독일 경제의 성장 부진은 유로존 전역의 경기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대외 수요 부진과 대내 에너지 가격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보여주며 부담이 되고 있다. 근원 물가가 4월 오름세가 둔화되기는 하였지만 물가 상승의 요인이 상품에서 서비스러 전환되면서 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유럽 증시, 긴축 완화 기대도 어려워

올해 5월까지 유럽 증시의 상승 축이 '유럽 경제 전망 개선' 이었다면 6월부터 상승 축은 'ECB 통화긴축 중단 기대'가 될 것이다. 유로존의 5월 CPI/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6.1%/5.3%로 전월(7.0%/5.6%)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헤드라인 CPI는 지난해 10월(10.7%) 고점 형성후 지속적으로 오름폭을 줄여왔지만, 근원CPI(23.3월 고점 형성)는 불규칙적이고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치가 빈번하면서 ECB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 배경이 되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2% 중기 목표에 도달하는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다고 생각 하고 있다. 현 정책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해,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3월 이후 양적 긴축을 통해 정책금리를 보완(자산매입 프로그램 APP, 6월까지 월평 균 €150억 규모 감축)하고 7월 이후 자산매입 프로그램(APP) 재투자 중단을 시사했다. 과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했을 때 ECB가 금리 인상을 이어나간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통화긴축을 유지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 증시 이끌던 명품주 위기

고공행진하던 명품 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명품 소비를 이끌었던 소비 대국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때 시가총액 전 세계 10위 안에 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명품 기업 10곳이 포함된 스톡스 유럽 럭셔리 인덱스는 지난달 4.85% 하락했다. 월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인 후 지난 4월 고점까지 약 50% 올랐다. LVMH와 에르메스, 케링 그룹과 리치몬트, 몽클레어, 버버리, 디올 등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명품 기업들에 대한 비관론이 나온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 제네랄의 롤랑 칼로얀 전략가는 “현재 수준의 주가에서 투자자들에게 명품 기업 주식을 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이 주식들을 익절하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기에 좋은 시기가 아닌지 자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치 하회한 5월 CPI가 희망

하지만 5월 근원CPI는 예상치 하회와 전월보다 오름폭을 줄여나가 15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금리 인상 중단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를 높이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ECB는 향후 근원 물가 상승률 추이를 주목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6월, 7월 25BP 추가 인상하며 이어나갈 것이다. 


다만 6~7월 근원CPI가 오름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 확인될 때마다, ECB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고금리 유지를 시작할 가 능성에 대해 회자될 가능성을 키울 것이다. 결국 유럽 증시는 ECB의 6~7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9월 금리 인상 중단을 통해 금융 여건 긴축 완화를 명분 삼아 상방 압력이 커질 것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부동산 PF 시장 구조와 동향, 부실 우려 리스크와 향후 전망

인도 경제 성장 잠재력 발전 가능성과 한계점

티메프 사태 발생 원인과 향후 규제 시나리오 및 수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