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장단기 차이의 의미와 평가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최근 미국의 가계와 기업 및 금융시장에 반영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반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서베이 기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2년 6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고점 대비 2%p 이상 낮아졌으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큰 변동 없이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기대인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경제주체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이를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reakeven Inflation Rate)라고도 하는데, 미국의 일반 국채와 인플레이션 연동 미국 국채간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수치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랐다면 이는 채권 매매자들이 향후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에너지 비용 하락 등을 반영하여 3월 이후 단기는 하락, 장기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전문가(서베이) 및 종합지수
필라델피아 연은은 채권간의 수익률 차이로 계산하는 방법과는 다르게 가계, 기업, 경제전문가들에 대한 서베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사해오고 있다. 이는 실제 미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더욱 가까운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조사한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은 장단기 모두 전년 고점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외에 연준이 집계하는 가계, 금융시장, 전문가 등의 종합 인플레이션 기대도 존재하는데, 역시 22년 2분기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가 ① :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화
통화긴축 영향과 함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 일부 상품 물가 항목이 작년 6월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을 견인하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했다.
팬데믹과 러우전쟁 충격으로 발생했던 상품가격 급등 및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9.1%에서 금년 5월 4.0%로, PCE 물가지수는 작년 고점 7.0%에서 금년 4월 4.4%로 둔화되었다.
단기 지표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신용여건 위축과 가계 재정에 대한 전망 약화도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평가 ② : 근원물가 하방경직성 반영
중장기 시계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단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음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장기 지표 양상은 양호한 고용과 서비스 수요에 따른 근원물가의 고착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와 달리 근원 물가 오름세는 금년 들어 하방경직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최근 8개월간 5%를 하단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비주거 서비스 PCE 역시 4.6~4.8% 수준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둔화 징후가 미비하다.
평가 ③ : 물가 상방 리스크 잠재
견조한 소비지출과 고용사정 등이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연준의 물가목표 안착이 시장예상보다 지연되고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이후 500bp 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냉각 및 물가하락 등이 예상보다 미진한 상황이다.
높은 임금상승률, 교육 및 보험 등 서비스 비용 상승 등은 향후 인플레 기대가 불안정할 가능서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연준의 5월 의사록에서도 물가의 상방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향후 긴축 우려 증가
미국 근원 물가의 하방경직성이 지속될 위험이 적지 않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연준의 물가목표(2%) 달성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여건 완화, 소비자심리 개선 및 주택가격 상승 징후도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IB 컨센서스 및 선물시장의 최종금리 전망은 5.50%이나 연준의 점도표 중간값은 5.75%로 추가 2회 인상의 여지가 제시되었고 파월의장 및 브레이너드 부의장 역시 2회의 추가 인상을 언급하고 있기에 추가 긴축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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