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환율 급락, 장중 800원대 배경과 환율 전망

엔/원 환율 장중 800원대 하락

100 엔당 원화 환율이 6.19일 기준 장중 897원까지 하락한 이후 9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100 엔/원 환율이 80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엔/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데에는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에 기인한다. 
차별화된 엔화와 원화 가치

6월 FOMC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추가로 약세가 진행되며 5월 초 대비 3% 이상 절하되었다. 최근 엔화의 약세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과의 통화정책, 금리 차별화가 다시 부각된 데 기인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초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였고 이를 반영한 시장금리는 추가로 하락했다. 오히려 미국 연준은 6월 FOMC 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 상향 조정과 매파적 기자회견으로 긴축 행보 유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는 6월 FOMC 이후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5월 초 1,340원 내외에서 움직이던 흐름과 비교할 때 60원 이상 하락했다. 원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인 이유는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 속 무역적자 폭 축소 전망과 외국인의 증시 자금 유입 등에 주로 기인한다. 

한국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원화 약세요인에도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엔/원 하락

지난 20년 동안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한 구간은 2005~2007년과 2015년 두 차례 정도이다. 두 번 모두 엔/원 하락 배경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2005년~2007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도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엔/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강했던 구간이나 2015년에는 원화와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지만 엔화의 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엔/원 환율이 하락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100 엔/원 환율 반등 전망

100엔당 원화 환율은 3분기 중 890엔 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이후 반등해 900엔대 초중반을 스윙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은행이 임금 및 물가 상승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채권 시장 수급 불안이 이전에 비해 완화됨에 따라 조기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7월 금리 인상도 가능한 바 달러/엔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이에 일시적으로 다시 100엔/원 환율은 8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100엔당 원화 환율이 지난 2005~2007년처럼 하락세를 이어가기보다는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화가 3분기 중 연준 통화 긴축 불확실성 등에 강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엔화와 원화 모두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엔화가 우선적으로 달러에 약세를 보이겠지만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는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동시에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화 환율 전망

최근 달러/원 환율은 반도체 수출 개선 기대 등 펀더멘털 회복 기대를 반영해 최근 1,200원 중반까지 하락했다. 불안정한 대내외 수요 흐름을 고려할 때 수출을 중심으로 한 펀더멘탈 회복 기대감이 약화되며 원화의 추가 강세는 제약될 수 있다. 
3분기 중 달러/원 환율은 달러의 소폭 상승 흐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1,300원 대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 물론 연말로 갈수록 달러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양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단기적으로는 슈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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