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잠재적 위험 요인 3가지(경기침체, 은행위기, 부동산)

미국 경제의 3대 위험요인

미국 경제는 경착륙, 연착륙 전망을 넘어 강한 고용과 소비를 바탕으로 노랜딩 시나리오 전망까지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강한 침체를 겪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 내 잠재해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실제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 이에 현재 상대적으로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침체, 은행위기, 상업용 부동산 위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미국 경기 하강 심화에 따른 침체 진입 여부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다수 시나리오는 투자 하강으로 인해 1개 분기 정도 GDP가 전분기대비 역성장하는 수준인 연착륙 시나리오이다. 경기 확장이 멈추어 사전적인 NBER의 리세션 범주에 해당하려면 GDP 말고도 산업생산, 제조업/도소매 판매, 소득/소비/고용 지표가 일제히 뒷걸음질을 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소비지표와 강한 고용시장을 보았을 때 실질 구매력이 유지될 것을 고려한다면 투자 하강 대비 소비 위축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 감소로 노동시장이 위축되면서 고용조정이 발생해야 비로소 광범위한 경기 위축이자 리세션이 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계절조정 실업률은 3.7%로 노동시장 부진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타이트한 노동시장도 리세션 앞에서는 무기력하다는 증거들이 여럿 있다.

1953년과 1969년, 그리고 2019년의 구인건수/실업자수 배율은 1.2배를 넘어섰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리세션이 찾아왔고 구인건수는 급감 했다. 따라서 현재 노동시장 호황이 미국 경제가 리세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고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고용 조정의 발생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는 첫 번째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추세에 미달하고 있는 서비스부문의 취업자수이다. 현재 고용조정이 나타나는 금융/IT와 달리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채용한 적이 없는 사업장도 많다. 애초에 고용을 하지 않은 사람을 해고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해고건수 추이이다. 최근 들어 구인이직보고서 기준 해고건수가 180만 건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나 역사적 평균(193.5만 건)에는 미달한다. 그리고 역사적 평균까지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해당 수치만을 가지고 노동시장의 위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세 번째는 자영업자들의 채용 의향이다. 이들의 고용 게획 지수는 15~17 수준이며, 구인 광고를 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로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다. 이상을 고려한다면 대출태도 악화가 투자하락, 더 나아가 고용 조정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은행 위기 확산 가능성

올해 들어 SVB, 시그니처 은행 그리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이 파산-영업정지-피인수 과정을 거치는 것을 경험했다. 일부 지방은행의 추가적인 파산은 있을 수 있겠으나 대상 은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파산 및 인수된 은행과 마찬가지로 기본자본 대비 미실현 손실 규모가 크거나, 예금 이탈 위험이 있거나, SVB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테크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곳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마저도 보유채권을 연준에 이체시 대출을 지원해주는 BTFP라는 안전망이 있따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다만 그간 위기가 거론되었던 은행들 중에서 찰스 슈왑이나 US Bancorp 등 자산규모가 5,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곳들로 위기가 번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위기의 확산이기에 2007년 8월 신용위험 및 거래상대방 위험 상승이라는 경험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들이자, 6월 연준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기관들이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준하는 차주 부실 위험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금리 상승 충격까지 계산에 넣는다. 연준이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는 이상 실제 부실로 이어지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위험

최근 들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반면 건설지출이 늘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3~24년 중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의 만기도래액이 1.1조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험에 봉착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중소형 은행 대출 중 45%가 상업용 부동산 대상임을 고려한다면 일촉즉발의 위기라는 해석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다양한 우려 요인의 존재만으로 차주 부실 위험 현실화-금융위기 경로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라 사료된다. 만약 대출/모기지에 대한 상환이 제 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면 연체율이 급등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대출/MBS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공실률이 상승하는 오피스 정도만이 문제이다. 이 마저도 4월 기준 연체율은 2.77%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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