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주 투자전략, 글로벌 원전 전쟁 속에서 K-원전 외치다.

글로벌 원전 패권 전쟁 시작

2021년 이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커지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탄소중립 에너지 원으로서 원자력 에너지가 재부각되고 있다. 

또한 2021년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 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재인식되었으며, 2023년 이후에는 AI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및 안정적이면서 탄소중립인 전력 공급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가 예상되고 있다.

NEA(Nuclear Energy Agency; 원자력기구)는 2050년 1,160GW 중 대형 원전은 785GW, SMR은 375GW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대비 대형 원전과 SMR을 포함해 총 786GW 증설이 필요하다. 

SMR의 경우, 2030년대 초부터 최초의 상용원자로(FOAK: first of a kind)가 설치되기 시작해, 2035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현재 대규모로 증설이 가능한 원전은 대형 원전이다. 앞으로 25 년여간 증설할 대형 원전의 설비용량은 410GW로 지난 70여년간 설치한 원자력 설비용량 수준이다. 

이는 기존 디자인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을 모두 수명연장한다는 가정하에 추정한 수치이다. 디자인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중 일부는 해체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신규 원전의 증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NEA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원자력 설비용량 전망



원전 관련 주 투자 전략


K-원전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본격화

2021년 이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재인식, AI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안정적인 탄소중립 전력 공급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글로벌 원전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30년간 원전 건설이 중단되었던 미국이 원전에 대한 리더십 재건을 천명하고, 러시아/중국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서방국가(북미 및 유럽, 한국, 일본 등)간의 원전 동맹 강화 등을 추구함에 따라 글로벌 원전 패권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는 기술, 시기, 지역 등에 따라 중장기 적으로 다양한 단계에 걸쳐져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한국 원전 관련 주가 상승

한국 원전 관련주는 2021년 5월 해외시장 진출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 '한미 원전 동맹' 공동 성명,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등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원전 관련주가 한국 원전 관련주 대비 주가 퍼포먼스가 좋은 상황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가동중 원전의 PTC 등 수명연장을 위한 보조금 지불, 핵연료 국산화, SMR 및 첨단 원자로 지원 등 미국 내 원전 생태계 복구 및 R&D 강화 정책 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편 한국 원전 관련주는 가동률 상승, 신한울 3,4호기 재건설 등에 따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전 수주가 부재함에 따라 주가는 미국 원전 관련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1년 이후 한국 및 미국/캐나다 원전 관련주의 상대주가 추이



원전 관련 주, 2024년 하반기는 어떨까

2024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 원전 관련주의 주가도 시장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이는 2024년 7월 체코 원전 4기에 대한 우선협상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2025년 체코 원전 수주 계약, 2026년 폴란드 원전 2기 수주 계약 등 해외 원전시장 진출 확대가 본격화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 2027년에는 국내 원전 3기 관련 설계/기자재 수주도 예상된다. 

3) 2025년 이후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폴란드/ 불가리아 원전 관련 일부 부품 공급, 글로벌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한 성능개선 투자 관련 수출 확대 등이 추가되며 실적 개선 본격화가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 원전 관련주의 사업영역



자금조달 불확실성 해소

해외 원전 자금조달 불확실성 관련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Green Taxonomy'에 원전을 포함시키고, 미국 정부가 원전 수출 금융지원을 재개했음에도 불구 하고, 글로벌 상업은행들은 원전 건설 PF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 우선 한국 정부는 2024년 7월 경제외교 지원용 'K-Finance Package' 개발을 통해 향후 5년(2024 ~ 2028년)간 전략자산(원전, 방산, 인프라 등)의 해외 수출을 위해 85조원 (2019~ 2023년 55.5조원)의 공적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2월에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통해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렸으며, 공급망 기금 출범, 대외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예산 확대 등의 선제적 재원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체코, 폴란드 등 K-원전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 또한 향후 서방국가들간 원전 공급망 재건, 수출 지원 등을 위한 공적수출신용기관의 다국적 협력, 안정적인 원전 운영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력공급계약 모델 개발, 다양한 Hybrid-G2G PPP 금융조달 모델 개발 등 다수의 공적금융 협력과 민간 상업금융 유치를 통해 원전 건설자금의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 특히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On time, Within Budget)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 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의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공적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국가 대비 자본조달금액이 줄어들고, 공사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 원전은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되는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024년 K-원전의 글로벌 도약

한국은 '24년 7 ~ 8월 체코 두코바니-터뮐린 원전 4기 우선협상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25년 폴란드 퐁트누프 프로젝트 2기 수의계약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 

체코는 원전 기수도 1기에서 4기로 늘리는 등 경제성과 함께, 높은 자금조달 능력, 기술 이전 및 산업화 협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1단계 프로젝트를 미국에 발주한 폴란드도 2단계 프로젝트는 민간 발전사업자 ZEPAK가 참여한 사업으로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단독으로 협의중이다. 즉, 2개 국가 모두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해외 원전의 사업비는 1기당 7.61조원, 이 중 순공사비는 4.86조원(사업비 대비 64%)으 로 가정했다. 

2023년에 수주한 국내 신한울 3,4호기의 수주금액 기준으로 단순 가정할 경우, 체코 원전 4기에 대한 한전기술의 계통설계 수주금액은 1.22조원(순공사비 대비 6.3% 가정),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수주금액은 5.74조원(순공사비 대비 29.5% 가정) 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과 함께 주설비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주설비 공사 수주금액은 2.81조원으로 기대된다. 

한국 원전의 주요 수출 잠재국가 대상 설치 현황



원전 관련 주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1) K-원전 매출 증가와 함께 2026년 이후 미국 WEC(Westinghouse Electric Company)의 폴란드 원전 3기, 불가리아 원전 2기 관련 일부 주기기 공급도 기대된다. 

2) NuScale, X-energy 등 미국 SMR과 국내 i-SMR 개발 및 사전 제작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3) 또한 380MW H급 가스터빈 자체 개발 성공, 2023년 이후 국내 공급 계약 확대 등 국내 가스 발전소 증설 수혜가 예상되며, 해외 진출도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4) 과거 저가 수 주 관련 매출은 2024년에 대부분 마무리되고, 2025년부터 원전 매출 증가 등에 따른 규모경제 효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 원전 커버리지 및 밸류에이션



원전 관련 주 : 한전기술

한전기술은 1) 원전 계통 설계 회 사로, 사업 특성상 인건비가 대부분의 비용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유사한 원전의 설계 반복 등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2025년 부터 K-원전 설계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 국내 가동 원전의 성능 개선을 위한 계통 설계, 해외 원전의 완공 이후에도 꾸준한 장기 엔지니어링서비스 (LTEA) 매출 발생 등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K-원전의 가동 기수 증가에 따른 O&M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3) 국내 i-SMR 및 첨단 원자로의 계통설계 개발 등 중장기 원전 매출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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