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 전기차 주요 모델, 중국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화웨이와 샤오미의 전기차 도전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전기차 도전이 시작된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연 30%가 넘는 시장으로 Top 10 브랜드가 내수 시장의 70% 이상 차지하고, 이미 114개 이상의 전기차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한 화웨이와 완성차 기업 세레스(SERES)의 신규 전기차 브 랜드 ‘아이토(AITO)’는 2024년 3월까지 8만7,000대를 판매하며 중국 신규 전기차 기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 하였다. 

여기에 더해 샤오미는 2024년 3월말 신차 출시 이후 2주만에 6 만 대를 초과하는 주문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의 전기차 진출은 단순히 새로운 시장에 대한 탐색이 아니라, 기술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화웨이, 완성차 기업과 지능화 솔루션 협력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부를 출범시켜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완성차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자사의 자동차 핵심 부품의 기술적 강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모델은 크게 3가지로, ▲일반 부품 공급 ▲HI(Huawei Inside) 시스템 공급 ▲Smart Choice(智选) 솔루션 협력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주행보조, 구동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켜 사용자에게 다이나믹한 스마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업모델은 ‘Smart Choice’다. 

2022년 화웨이는 창안자동차를 중심으로 CATL과 협력하여 신규 전기차 브랜드 아바타(AVATR Technology)4 의 플랫폼 ‘CHN’5 을 공동 개발하고, 신차 ‘Avatr11’을 출시했다. 

2023년 SERES그룹, 체리자동차, 베이징자동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들을 모아 HIMA(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연합을 만들어 각 완성차 기업과 신생 전기차 브랜드 AITO, Luxeed, Stelato 등을 출시하며 차량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차량 R&D, 생산, 배송 등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책임지는 것은 완성차 기업이다. 

한편 화웨이는 차량 상품 기획부터 솔루션 개발, 품질 관리에 직접 참여하고, 마케팅,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등을 완성차 기업과 공동으로 담당한다. 

대신 차량 판매 시 솔루션에 대한 수익 배분 혹은 판매 비용의 일부를 완성차 기업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화웨이의 기술력은 이러한 제휴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 전환을 주도하 는데 중요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화웨이 전기차 모델 종류



샤오미, 밸류체인 협업 전략으로 전기차 혁신에 도전

2021년 샤오미 또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신규 사업에 자본금 100억 위안(약 14억 달러)을 투입하고, 향후 10년간 자동차 사업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전자 제품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자동차 산업에도 적용하겠다는 심산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이 사업을 나의 마지막 창업이라 생각한다. 향후 15~20년 내 글로벌 Top 5 완성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4년 3월 28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모델 ‘SU7(Speed Ultra 7)’ 출시는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샤오미 전기차 SU7



전기차에 대한 샤오미의 열망은 기존 완성차 평균 개발주기인 4년보다 빠른 약 3년 만에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3,400명 이상의 R&D 인력 투입과, 300개 도시에서 540만km 주행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이면서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 

샤오미가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전 사업에서 보여주었던 ‘집성(集成)능력의 확장’과 공격적인 공급망 투자로 정리할 수 있다.

샤오미는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부품 기업과 협력을 통해 단기간 내 어셈블리 (Assembly)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신규 진입자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노력보다 부품 기업의 제안으로 선행 기술을 적극 반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차량 생산을 위해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협력하여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7 하고, 배터리 제조를 위해 베이징자동차그룹, CATL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자율주행, 전장, 샤시, 배터리 등과 관련한, 70개가 넘는 기업에 지분 투자 및 1,100건 이상 특허 출원 등을 활발하게 진행했다는 점도 샤오미가 전기차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화웨이, 샤오미, BYD 제품 개발 비교



중국 빅테크 전기차가 가지는 장점

빅테크 기업이 자동차 기술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는 혁신적 행보는 기존 완성차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IT 역량을 기반으로 ①운영 체제(OS) ②인공지능 서비스 ③첨단 지능화 사양 구현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운영 체제와 아키텍처 개발 역량을 자동차로 확장하여 차량 내외부를 연결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린 것 이다. 

대표적 특징으로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결성을 꼽을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두 디바이스가 연결된다. 

별도 스마트 키와 특별한 조작 없이 내연기관 시동과 같은 차량 시스템 부팅까지 2초가 걸리지 않는다. 

이후 모바일은 차량과 하나의 디바이스처럼 동기화된다. 이로써 차량 편의 기능과 모바일은 자유롭게 상호 작용하며 빠른 어플리케이션 실행과 부드러운 작동감을 구현한다. 

이는 기존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보다 빠르고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의 하모니OS 기반 디지털 칵핏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식당이나 장소를 검색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터치하면 정보가 네비게이션으로 손쉽게 전송된다. 

차량 디스플레이를 노트북과 연동하어 모니터를 확장하거나 영상 회의에 접속하고, 드론과 같은 외부 기기도 연결 하여 조종할 수 있다. 

게다가 차량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전국 360개 이상 도시의 주차 공간 사전 검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샤오미의 경우, 하이퍼 OS와 ‘샤오아이(小爱)’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활용하여 음성으로 차량 내 대부분의 편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기존 완성차 기업의 음성 인식 기능이 네비게이션, 공조, 사운드 등으로 제한적인 데 반해 샤오미는 주행 중 앞 차의 종류나 도로 주변 지형에 대한 설명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다.

샤오미는 지난 2월 MWC 2024를 통해 스마트폰과 가전의 연결을 넘어 자사의 전기차를 활용해 ‘Human x Car x Home’ 스마트 홈 생태계 환경을 확장할 것이라 발표했다. 

사용 자는 샤오미 전기차를 통해 조명, 가전 등 스마트 가전 기기들을 일상 생활에서 원활하게 제어할 수 있다. 

운전석 대쉬보드에 부착된 센터 디스플레이로 영상통화를 하거나 집안 CCTV를 확인한다. 손님이 방문하면 인터폰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다. 

BYD가 완성차 제조업체로서 배터리, 반도체, 제어기 등 주요 부품을 직접 개발하면서 수직적 통합을 이루어 냈다면,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역량과 집성능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IT 제품군을 수평적으로 통합하여 우위를 만들었다.




넘어야 할 난관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에게는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우선, 이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최첨단 사양을 장착하고도 ‘가성비’를 강조하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의해 가능했다. 

자동차는 타 산업 대비 판매 가격 결정 이후 가격 인상 폭이 제한적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때까지 이익 실현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이 처할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에 대한 위험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BYD 등 소수 기업만이 수익을 내고 있어 샤오미의 가격 정책과 관련하여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많다. 

게다가 출시 직후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 조달 지연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리콜 리스크 및 생산 안정화 실패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기술력과 가격의 균형을 조절하면서, 경쟁사가 경험한 수익성의 함정을 극복해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중저가 보급형 차량에서도 성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웨이의 경우, 화려한 기술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출시하는 전기차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브랜드 포지셔닝과 기술적 정교함에 부합하나 시장 규모 때문에 성장은 제한적이다.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볼륨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포함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이 있어야 더 넓은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만들 지각 변동

화웨이와 샤오미는 아직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제휴 사업모델은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 

만약 이들이 글 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자동차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제시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시나리오가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민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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