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 경기 침체, 미국과 EU 관계 흔들리나
유로존 제조업 경기 침체 수준
7 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 우선 유럽 제조업을 대표하는 독일의 7 월 제조업 PMI 지수는 38.8 로 38 개월래 최저치로 20 년 5 월 팬데믹 직후 당시 수준으로 추락했다.
프랑스 제조업 PMI 지수 역시 44.5 로 시장 예상치(46)를 하회하면서 독일과 마찬가지로 20 년 5 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참고로 7 월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도 42.7 로 6 월 43.4 에 비해 하락, 38 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경기는 확장세 유지
그나마 위로를 삼을 수 있는 것은 서비스 PMI 지수로 7 월 독일과 유로존 서비스 PMI 지수는 각각 52 와 51.1 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확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프랑스 서비스 PMI 지수는 47.4 로 2 개월 연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 경기침체 가시화
극도의 부진을 기록한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의 부진은 유로존 경기의 침체 압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 장기화와 더불어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 부진이 유로존 제조업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도 심화
7 월 중국 신흥 산업 PMI(EPMI) 지수는 47.1 로 전월 50.7 에 비해 3.6pt 하락하면서 22 년 12 월(4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 산업 PMI 지수가 중국내 신산업을 대변하는 PMI 지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했던 바와 같이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신흥 산업 PMI 지수가 통계국발표 제조업 PMI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다음주 초 발표될 7 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미국 제조업은 연착륙 뒷받침
유로 및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과 달리 7 월 미국 제조업 PMI 지수는 반등했다. 7 월 미국 제조업 PMI 지수는 49 로 시장 예상치 및 전월치(46.3)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서비스 PMI 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둔화되었지만 52.4 로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분위기와 맥을 같이하는 지표 흐름으로 평가할 수 있다.
ECB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압박
7 월 27 일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의 추가 금리인상과 더불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현 유로존 경기 상황과 최근 둔화되고 있는 물가 추이를 고려하면 ECB 금리인상 사이클은 9 월이 마지막이 될 공산이 높다.
물론 ECB 가 금리인하 국면으로 조기 선회하기 쉽지 않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초 조기 금리인하 카드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ECB 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함께 유로존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출 경기의 회복, 즉 중국 경기의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 적극적 부양정책 필요성 증가
중국 중앙정치국은 "정확한 거시정책 조정의 실시와 경기순환 대응 조정 및 정책적 도구 준비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적극적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을 계속하고, 감세와 행정사업성 비용 절감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정치국은 경제난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은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와 전자제품, 가구 등의 재화와 체육·레저, 문화·여행 등 분야의 서비스 소비를 늘리고, 외국인 등 민간기업 투자를 도와야 한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EU와 미국 연대 약화될수도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존 입장에서 더욱더 대중국 수출회복이 필요해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공급망 구축과 관련하여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과의 공조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
미국측에 대중국 견제 완화를 요구하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 수정, 즉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 전략 전환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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