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BOJ YCC 정책 사실상 완화, 엔화 향방은

7월 BOJ 리뷰

지난주 금요일 BOJ는 7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장단기 금리 타겟을 모두 유지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단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폭도 0.5%를 유지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범위를 1%까지 열어둔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가 발표되었다. 

BOJ는 금번 조치가 YCC의 유연성을 높이는 완화 정책의 일부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 우에다 총재가 통화정책 검토 기한을 12~18개월로 밝힌 바 있는 만큼 시장이 이번 조치를 향후 YCC 폐지 수순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완화기조 유지

다만, 향후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 부근에서 등락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해 12월처럼 변동 폭 확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유연함만을 강조한 것은 시장 충격 방지 목적도 있었겠지만 YCC에 대한 일본은행의 의지이기도 하다. 

BOJ 결과 발표 전에 공표된 도쿄 7월 CPI는 헤드라인/근원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BOJ는 다음 회게연도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며 내년~내후년 물가 경로가 계속해서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기자회견에서 우에다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낮고, 마이너스 금리를 인상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물론 최근 뚜렷한 물가 상승압력을 이번 회계연도 물가 전망치의 큰 폭 상향조정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폭에 유연함을 가미한 배경으로 제시했다.

YCC 정책 수정 진짜 이유

일본은행은 YCC 정책에 따라 10 년물 기준으로 0.5%를 상회할 경우 국채매입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왔다. 하지만, 2022 년말 기준으로 일본은행이 전체 국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이미 상회하는 만큼 추가적인 개입은 일본 채권시장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회사채나 대출 등의 기준에 국채금리가 중요한 기업금융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일본의 물가와 임금 상승세, 그리고 미국 금리의 오름세 등은 일본 국채금리의 상승압력을 수시로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YCC 정책의 변동 폭에 유연함을 부여했다고 보여진다.

YCC 정책 폐기는 어렵다 

이 같은 BOJ 정책 변화의 배경을 고려한다면 연내 YCC 정책 폐기 및 완화적인 정책 변경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고통이 컸던 만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나 성장 측면의 신뢰 제고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현 시점에서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직 불안정함을 고려할 때 BOJ 의 완화적인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엔화의 향방 : 약세 흐름 완화 기여

BOJ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38 엔에서 141 엔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재 140 엔 내외의 움직이고 있다. 

BOJ 통화정책 회의 이전 130 엔 후반까지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며 경계감이 높았음을 고려할 때 140 엔 내외의 흐름은 BOJ 정책 변화가 시장 예상 수준이거나 우려보다 완화적인 행보였다고 시장은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BOJ 통화정책 결과를 놓고 당분간 다양한 전망과 평가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BOJ 조치가 엔화 강세를 가파르게 만들기보다는 엔화의 약세 강도를 완만하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7 월 FOMC 이후 미국 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나 8 월 중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엔화의 약세 압력일 커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6 월에도 달러/엔 환율은 연준 긴축 불확실성에 급등한 바 있는데 9 월 FOMC 를 앞두고 미국 정책금리 동결 전망이 약화될 경우 유사한 흐름이 다시 전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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