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증가 추세 지속, 증시 상승 견인

미국 소매판매 2개월 연속 증가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로 예상치(-0.1%)를 상회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6%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0.5%에서 0.4%로 소폭 둔화되었으나, 예상치(-0.1%0는 크게 상회했다. 물가상승세(5월 CPI 전월대비 +0.1%)를 감안할 경우 실질 소비는 오히려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항목별로 차별화 확대

항목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과 건축자재 및 정원이 각각 MoM +1.4%, +2.2%로 큰 폭 반등을 보였다. 전자제품 및 컴퓨터와 가구는 각각 4개월 만에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둘 다 전년대비로는 3개월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점과 주점 판매가 +0.4%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서비스 소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주유소 판매는 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2.6%로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전월 크게 늘었던 잡화 판매가 다시 감소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 구매력 유지

초과저축이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강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 임금 증가로 가계의 소비지출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4~5월 휘발유 가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됨에 따라 일부 품목들의 소비가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을 하기보다는 증가한 가처분 소득이 추가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가계가 현재와 같이 견조한 고용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질 소득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비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워 보이며 경기 역시 예상대비 느린 둔화 국면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 민감성은 높아져

다만, 소비자의 가격 민감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재량지출을 줄이고 필수재 중심으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전월대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실질 소득에 대한 믿음으로 소비는 지속되고 있으나, 현재 물가와 금리 수준이 가계소비에 다소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의미로 향후 소비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출 변수, 학자금 대출 재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이후 소비지출과 관련한 새로운 변수는 유예되었던 학자금 대출의 재개이다. 학자금 융자 상환 유예는 2020년 3월 처음 시행된 이후 8차례 재연장되어왔으며, 올해 8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9월부터 남은 융자에 대한 이자가 적용되는 한편, 상환액 납부는 10월 1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기국 성인인구의 17.4%에 해당하는 4,500만명이 학자금 대출을 가지고 있으며, 대출 규모의 중앙값은 17,000달러이다. 
월평균 학자금 대출 지급액이 503 달러로 추정되며 신규 졸업생 평균 연봉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요인만으로 소비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지만 3분기 말부터 필수재 중심의 소비패턴이 강화되는 가운데, 소비 둔화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생산은 여전히 위축

한편 미국 5월 산업생산은 지난달 발표된 전월 대비 0.5% 증가에서 0.2% 감소로 발표되었다. 소비재가 전월 대비 감소한 가운데 컴퓨터 및 전자제품과 소재, 유틸리티 부문도 위축되었다. 

이렇듯 소비는 견고한 반면, 생산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개선된 소비 역시 자동차를 제외하면 0.1% 증가에 그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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